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민주주의 미얀마 재건을 촉구한다
-미얀마 장애계 군부독재 저항에 대한 연대성명
2021년 2월 1일, 미얀마의 민 아웅 훌라잉이 이끄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수십 년 내전 끝에 불안정하지만 분명한 희망을 안고 민주주의 국가로의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던 미얀마 국민들은 다시 독재의 그늘이 드리운 현 상황에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
그리고 민주사회를 열망하는 사회 구성원에는 당연히, 장애인 당사자도 있다. 미얀마 장애인단체 연합(Myanmar Federation of Persons with Disabilities)을 비롯한 51개 미얀마 장애인 단체들을 2월 15일 공동 성명을 통해 군부 독재 타도를 위한 시민 불복종 행동에 온 힘을 다해 동참할 것을 결의하였다. 또한, 이들 단체는 이번 쿠데타로 인해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지속가능발전목표, 인천전략 등 인권 규범 이행을 위한 수 년간의 노력이 후퇴하였음을 지적하였다. 미얀마 장애인단체들은 선출 정부에 대한 즉각 권력 이양 촉구와 더불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함께해 줄 것을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를 비롯한 국제 장애계/인권기구에 촉구했다.
한국장애포럼은 이러한 긴급하고 강력한 요청에 응답하며, 미얀마 민주화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시민, 특히 장애 시민에 대한 단단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한다.
우리는 미얀마 국민이 선출한 사법/입법/행정부에 즉각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할 것을 민 아웅 훌라잉 군부에 촉구한다. 미얀마의 주권은 미얀마 국민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구금되어 있는 정부 인사, 정치인, 시민사회 활동가 등을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또한 군부 독재 타도 이후의 미얀마 사회를 ‘모두를 위한 민주주의 사회(Democratic Society that no one is left behind)’로 구성하기 위한 미얀마 국민들의 노력에 협력하고 연대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사회에 대해, 전 지구 시민사회는 코로나19 이전의 사회 그대로의 복귀가 아닌 더 나은 미래로의 회복(Building Back Better)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미얀마의 독재 타도 운동 이후의 나아갈 방향이기도 하다.
장애인은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전히 심각한 차별 속에서 살아가는 배제된 집단(marginalised group)이다. 모든 국가는 지금보다 더욱 포용적이고 접근가능하며 비차별적이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더이상 배제는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다른 모든 국민과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참여하고 있는 장애인 당사자들과 연대하며, 민주화된 미얀마에서 이들의 권리가 다른 모든 국민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보장되길 희망한다.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 민주화를 위해 분연히 투쟁을 결의한 모든 미얀마 시민들, 특히 장애인 동지들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하며, 지속적인 연대를 결의하는 바이다.
2021년 3월 2일
한국장애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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