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 운동의 든든한 연대자이자 등대였던 주디 휴먼을 기억하며,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2023년 3월 4일(미국 현지시각), 주디 휴먼이 별세하였습니다. 미국 장애운동의 역사를 대표하는 활동가 주디 휴먼은 미국뿐 아니라 국제 장애 옹호 단체를 설립해 전세계 장애 인권 신장을 위한 활동을 주도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 장애인법(ADA)를 포함한 장애인 권리 법안의 통과를 주도하는데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활동은 자서전인 <나는, 휴먼(Being Heumann)>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디 휴먼은 한국 장애계 투쟁에도 영감을 주는 열정적인 활동가였을뿐만 아니라, 우리의 투쟁에 늘 연대하는 든든한 동지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2021년 발표한 탈시설 로드맵이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한국 장애계의 요구에 가장 빠르게 연대하며 탈시설 자립생활 권리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요구에 목소리를 더했습니다(http://thekdf.org/notice/1410).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하철 행동에 대해서도 깊은 연대와 지지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작년한 언론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1972년 재활법 개정안과 관련해 뉴욕 맨해튼 번화가 네 개 차선을 휠체어로 막는등 그가 주도해온 활동들을 언급하며 "장애인 인권 문제가 단지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 사회가 아는 것이중요하다. 이를 위해 더 많은 단체와 개인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040613060005470).
주디 휴먼이 전 세계에 새긴 자유와 평등의 의미을 기억하며, 그의 뜻을 이어 한국장애포럼 역시 앞으로도 힘차게활동하겠습니다.